우리 몸의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들이 많죠. 그중 하나가 바로 혈액형 아닐까 싶어요.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하다가도 건강 문제나 응급 상황이 생기면 갑자기 중요해지잖아요. 특히 부모님으로부터 자녀에게 어떻게 이어지는지, 그 원리가 궁금했던 분들 많으실 거예요. 바로 오늘 이야기할 혈액형 유전에 대한 내용인데요, 대체 우리 혈액형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ABO 혈액형, 대체 뭐가 다른 걸까요?
혈액형이라고 하면 보통 A형, B형, AB형, O형을 떠올리시죠? 이게 바로 ‘ABO 혈액형’ 시스템이에요. 우리 혈액 속 적혈구 표면에 있는 특정 물질, 바로 ‘항원’의 종류에 따라 나뉘는데요. 크게 A 항원과 B 항원이 있어요. 유전적으로는 ‘A 유전자’, ‘B 유전자’, 그리고 항원을 만들지 않는 ‘O 유전자’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A와 B는 O에 비해 ‘우성’이라는 거예요. 만약 부모님께 A 유전자와 O 유전자를 하나씩 받으면, 겉으로는 A형으로 표현되는 식이죠. B와 O를 받으면 B형, A와 B를 둘 다 받으면 AB형이 돼요. 두 분께 O 유전자만 받으면 O형이 되고요. 어때요,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부모님께는 어떤 유전자를 물려받나요?
그럼 이런 유전자들은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 걸까요? 바로 ‘혈액형 유전 법칙’에 따라 부모님으로부터 하나씩 물려받는 거예요. 이건 마치 멘델 아저씨의 유전 법칙과 비슷하답니다. 엄마로부터 유전자 하나, 아빠로부터 유전자 하나를 받아서 우리 몸의 혈액형 유전자 조합이 완성되는 거죠.
설명해 볼게요. 아빠가 AO 유전자 조합(A형)이고 엄마가 BO 유전자 조합(B형)이라면, 자녀는 아빠에게 A나 O, 엄마에게 B나 O를 받을 수 있어요. 가능한 조합은 AB, AO, BO, OO가 되겠죠? 그래서 아빠 A형, 엄마 B형인 집에서 AB형, A형, B형, 심지어 O형 아이까지 모두 태어날 수 있는 거랍니다. 정말 신기하죠?
그래서 A형, B형, AB형, O형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앞서 말씀드린 ABO 시스템에 따라 A, B, AB, O 이렇게 네 가지 주요 혈액형이 결정돼요. 이 혈액형이 왜 중요하냐면, 바로 ‘수혈’ 때문이에요. 우리 몸에는 다른 혈액형의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가 있거든요. A형인 사람에게는 B형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베타 항체)가 있어요.
만약 A형인 사람에게 B형 혈액을 수혈하면, 몸속 항체들이 들어온 B형 혈액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해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요. 이걸 ‘용혈 반응’이라고 하는데, 정말 위험하답니다. 그래서 수혈할 때는 반드시 내 혈액형과 맞는 혈액을 받아야 해요.
특히 O형은 적혈구 표면에 A 항원, B 항원 둘 다 없기 때문에 어떤 혈액형을 가진 사람에게든 적혈구를 줄 수 있어서 ‘만능 공혈자’라고 불린답니다. 반대로 AB형은 A 항원과 B 항원 둘 다 가지고 있어서 어떤 혈액형의 적혈구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자기 혈액형에 맞는 사람에게만 줄 수 있어요. 혈액형별 수혈 가능 관계는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이해하기 쉬우실 거예요.
수혈받는 사람 | A형 | B형 | AB형 | O형 |
---|---|---|---|---|
A형 | 가능 | 불가능 | 불가능 | 가능 |
B형 | 불가능 | 가능 | 불가능 | 가능 |
AB형 | 가능 | 가능 | 가능 | 가능 |
O형 | 불가능 | 불가능 | 불가능 | 가능 |
그런데 ABO 혈액형만으로는 부족할까요?
맞아요. 수혈을 할 때는 ABO 혈액형뿐만 아니라 또 하나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Rh 혈액형이에요. Rh는 ‘레스우스 원숭이’ 실험에서 처음 발견된 항원 이름인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RhD 항원이죠. 이 항원이 있는 사람은 Rh+, 없는 사람은 Rh-로 구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85~90%가 Rh+형이고, Rh-형은 상대적으로 드물어요. Rh-인 사람이 Rh+ 혈액을 수혈받으면 면역 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철저히 맞춰야 해요. 특히 임신 중 Rh- 산모가 Rh+ 태아를 임신할 경우 ‘Rh 감작’이라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액형으로 성격도 알 수 있을까요?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혈액형과 성격을 연결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죠. A형은 섬세하고, B형은 자유롭고, O형은 리더십이 있고, AB형은 신비롭다 이런 식인데요. 재미는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아직 뚜렷한 근거가 없어요.
세계적으로는 대부분 혈액형과 성격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보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자기 성찰의 도구로 활용하는 정도로 본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죠.
알아두면 좋은 혈액형 관련 상식
- AB형은 수혈 시 가장 유리한 수혈자예요. 어떤 ABO 혈액형도 수혈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 O형은 공혈자로서 가치가 높아요. 모든 ABO 혈액형에게 줄 수 있으니 헌혈 시 매우 유용합니다.
- 유전자 조합에 따라 자녀 혈액형이 달라질 수 있어요. 부모 혈액형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답니다.
- 혈액형은 변하지 않아요. 다만 백혈병이나 골수이식 등 아주 특별한 상황에서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혈액형은 단순히 병원에서 헌혈할 때나 수혈받을 때만 필요한 정보가 아닙니다. 유전학적으로도 아주 흥미로운 주제이고, 내 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도 하죠. 특히 위급한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자신의 혈액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혹시 아직도 “내 혈액형이 뭐였지?” 하고 헷갈리신다면, 병원에서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나의 유전적 정보, 건강, 그리고 미래를 위한 아주 작은 준비가 될 수 있으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부모가 둘 다 O형이면 자녀는 어떤 혈액형이 될 수 있나요?
두 사람 모두 O 유전자만 가지고 있어 자녀도 무조건 O형이 된다.
AB형 부모에게 O형 자녀가 나올 수 있나요?
유전적으로 불가능하다. A와 B 유전자만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Rh- 혈액형은 왜 수혈에 주의가 필요한가요?
Rh- 사람은 Rh+ 혈액을 받으면 면역 반응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Rh-끼리 수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