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라이프 | 순환기 건강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다가 ‘빨간불’ 켜진 수치를 보고 놀라셨나요?
특별한 증상 없이 혈관을 갉아먹는 질병, 지금 바로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는데 왜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았을까요?
회사에서 매년 받는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들고 ‘이상 지질혈증’ 또는 고지혈증 진단이 적혀 있다면 많은 분이 의아해합니다. 눈에 띄는 통증도 없고,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데 병이라니 말이죠. 저 역시 몇 년 전 수치가 높게 나와 크게 걱정하며 의사 선생님께 자세히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질환은 바로 그 ‘무증상’ 때문에 더 무섭습니다.
고지혈증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름을 풀어보면 뜻이 명확해집니다. ‘고(高)’는 높다는 뜻이고, ‘지(脂)’는 지방을 의미하며, ‘혈증(血症)’은 혈액 내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즉,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져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방 성분은 주로 콜레스테롤(LDL, HDL)과 중성지방입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결국 혈관 벽에 쌓여 끈적한 플라크(지방 덩어리)를 만듭니다. 이 지방 덩어리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는 상태, 이것이 바로 의학적으로 고지혈증입니다.
왜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침묵의 질환’일까요?
이 질환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혈관이 좁아지는 과정이 매우 느리고 고통스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방이 쌓여서 혈관이 50%, 60% 좁아져도 우리 몸은 스스로 보상 작용을 하기 때문에 겉으로 느껴지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혈관이 심각하게 막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한 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별히 아프지 않다고 방심하지 마시고,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내 혈관 상태는 지금 안전한가요? (고지혈증 진단 기준)
병원에서 받은 피 검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고지혈증 진단은 공복 상태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은 수치 기준을 통해 내려집니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수치가 핵심입니다.
| 지질 성분 | 정상 범위 (mg/dL) | 관리 필요 기준 |
|---|---|---|
| 총콜레스테롤 | 200 미만 | 240 이상 (경계 200~239) |
| LDL 콜레스테롤 (나쁜 것) | 130 미만 | 130 이상 |
| 중성지방 | 150 미만 | 200 이상 (경계 150~199) |
| HDL 콜레스테롤 (좋은 것) | 남성 40 이상 / 여성 50 이상 | 40 미만 (관리 필요) |
혹시 검진 결과표를 찾기 힘드시다면, 지금이라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해 보세요. 특히 LDL 수치가 높다면 이미 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입니다.
고지혈증, 누가 더 위험한가요? (원인 분석)
고지혈증의 발생 원인은 두 가지 경로로 나뉩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타고난 부분과, 당장이라도 바꿀 수 있는 습관적인 부분입니다.
유전적 요인: 80%를 차지하는 피할 수 없는 가족력
많은 분이 고지혈증은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능력의 80%는 유전자가 결정합니다. 콜레스테롤을 처리하고 분해하는 간의 기능 자체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고지혈증을 앓고 계신다면, 본인 역시 젊은 나이부터 수치가 높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저는 유전적 요인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식단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생활 습관: 나쁜 식단과 부족한 운동이 남은 20%를 채웁니다
나머지 20%는 환경적인 요인, 즉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습관에서 발생합니다. 주로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는 요인들입니다.
- 고칼로리 및 포화지방 섭취: 잦은 외식, 기름진 육류, 가공식품, 케이크와 같은 단 음식들이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올립니다.
- 비만과 운동 부족: 복부 비만은 특히 지질 대사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 과도한 음주: 알코올은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을 촉진하는 주범입니다.
- 성별 및 연령 특성: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수치가 오르지만, 여성은 폐경 후 여성 호르몬 감소로 인해 LDL 콜레스테롤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유전적 요인은 바꿀 수 없지만, 이 20%의 생활 습관은 당장 오늘부터 개선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이 20%를 완벽하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 병을 방치했을 때 찾아오는 무서운 결과는 무엇일까요?
혈관 벽에 쌓인 지방 덩어리(플라크)는 혈관을 좁게 만들고 딱딱하게 변화시킵니다. 이 현상이 바로 동맥경화입니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좁아진 혈관에 피떡(혈전)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이 혈전이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유발하여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뇌졸중)을 일으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을 위협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절대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고지혈증 관리는 곧 심장과 뇌 건강을 지키는 최우선 과제인 셈입니다.
고지혈증 진단, 이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결론적으로, 고지혈증은 혈액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인 생활 습관 개선과 의학적인 관리가 동반되어야 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관리를 시작하는 것은 결국 내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위험을 줄이는 길입니다.
- 식단 조절: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단순당을 줄이고, 식이섬유와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세요.
- 규칙적인 운동: 일주일에 3회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HDL 수치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 금연과 절주: 흡연은 절대 금물이며, 음주 횟수와 양을 철저하게 제한해야 합니다.
- 약물 치료: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다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스타틴 계열의 약물 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건강검진 결과표를 서랍 속에 넣어두지 마시고,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보세요. 꾸준한 관심이 여러분의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시켜 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고지혈증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대부분 그렇습니다. 중단 시 수치가 다시 오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데 달걀을 먹어도 될까요?
하루 1개 정도는 괜찮아요. 식사량 조절이 중요합니다.
고지혈증과 이상 지질혈증은 무슨 차이가 있나요?
같은 병을 의미해요. 이상 지질혈증이 최신 용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