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 제철 해산물 전어 똑똑하게 즐기는 법

가을의 맛, 전어! 올해는 더 귀한 몸값 자랑하는 이유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죠. 살랑이는 가을바람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온 미식의 계절, 그 중심에는 단연 고소함의 대명사 ‘전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기후 변화와 길어진 폭염의 여파로 그 귀한 얼굴 보기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귀하신 몸이 된 가을 전어를 가장 맛있고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부터, 놓치면 아쉬울 축제 소식까지 꼼꼼하게 알려드릴 테니, 가을의 진미를 찾아 함께 떠나보시죠.

진짜 ‘맛’의 절정, 전어는 언제가 제철일까?

전어는 7월의 금어기가 끝나면 우리 식탁에 오르기 시작하지만, 맛의 정점을 찍는 시기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입니다.

특히 9월에서 11월 사이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몸에 지방을 풍부하게 축적하는데, 이때의 지방 함량은 봄에 비해 3~4배나 높아져 ‘바다의 깨소금’이라 불릴 만큼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뼈도 적당히 부드러워져, 구이나 회 등 어떤 방식으로 요리해도 최고의 풍미를 자랑합니다.

올해 가을 전어, 왜 만나기 어려워졌나?

안타깝게도 올해 전어 어획량은 예년 같지 않다는 소식입니다. 지속된 폭염으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전어의 서식 환경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전어의 성장이 더뎌지고 어획량은 작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로 인해 산지 가격이 크게 올라, 대형 마트에서는 전어회 판매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어 그야말로 ‘금(金)전어’가 되었습니다.

싱싱한 햇전어를 만날 절호의 기회,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

귀해진 전어를 가장 신선하고 맛있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매년 8월 중순,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팔포음식특화지구 일원에서 열리는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입니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여름 햇전어를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는, 갓 잡은 자연산 전어를 회, 구이, 무침 등 다채로운 요리로 맛볼 수 있는 미식가들의 성지입니다. 맨손 전어 잡기 체험, 무료 시식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팔색조 매력, 전어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전어는 조리법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 전어구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소금을 솔솔 뿌려 통째로 굽는 것이 특징입니다. 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며 풍기는 고소한 냄새와 기름진 살의 담백함은 가히 일품입니다.
• 전어회 (세꼬시): 신선도가 생명인 전어회는 뼈째 썰어 먹는 ‘세꼬시’가 인기입니다. 오독오독 씹히는 뼈의 식감과 고소한 살점이 어우러져 전어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습니다.
• 전어 회무침 & 회덮밥: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신선한 채소를 듬뿍 넣고 무쳐내면 입맛을 돋우는 별미가 완성됩니다. 따끈한 밥 위에 회무침을 올려 쓱쓱 비벼 먹는 회덮밥 역시 놓칠 수 없는 맛입니다.

요리법	특징	이럴 때 추천해요!
구이	불향과 어우러진 최고의 고소함,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	온 가족이 함께하는 푸짐한 저녁 식사 메뉴로 안성맞춤입니다.
회 (세꼬시)	신선함과 뼈의 독특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음.	갓 잡은 전어의 신선함을 느끼고 싶을 때,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제격입니다.
회무침/회덮밥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고, 밥과 함께 든든한 한 끼 식사로 훌륭함.	입맛이 없을 때나 해산물을 색다르게 즐기고 싶을 때 좋습니다.

좋은 전어, 어떻게 알아보고 보관할까?

신선한 전어를 고르려면 몇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우선 눈알이 맑고 투명해야 하며, 배 부분은 은백색을, 등은 푸른빛을 띠는 것이 좋습니다. 비늘이 온전하게 붙어있고 윤기가 흐르며, 손으로 눌렀을 때 살이 단단하게 느껴져야 합니다. 구입한 후에는 되도록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냉장 보관 시에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냄새가 새어 나가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귀한 가을 전어, 더 맛있고 지혜롭게 즐기기

기후 변화로 인해 이전처럼 풍족하게 즐기기는 어려워졌지만, 가을 전어는 여전히 우리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반가운 손님입니다. 시장에서 신선한 전어를 발견한다면 오늘 알려드린 팁을 활용해 맛있는 식탁을 차려보세요. 더불어, 사천 삼천포항 전어축제에 방문하여 현지의 활기 속에서 최고의 전어 맛을 경험해 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제철의 맛을 미래에도 계속 즐기기 위해, 잠시나마 해양 환경 보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을 넘어, 자연의 소중함까지 생각하는 진정한 미식가로서 올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